마이크로소프트 최고 과학자 에릭 호르비츠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주(州) 차원의 AI 규제 금지 계획이 과학 진보와 실용적 도입 모두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에서 제기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 단위 AI 규제 금지” 정책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수석 과학자 에릭 호르비츠 박사는 2025년 6월 22일, “혁신 속도를 저해할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는 “규제 금지는 과학 발전뿐 아니라 응용까지도 늦출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0년 동안 주 정부가 AI 모델, 시스템 또는 자동화된 의사결정 시스템에 대해 어떠한 규제도 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을 포함한 예산안을 추진 중이다. 이 같은 방침은 연방 차원의 통일된 규제를 통해 미국이 중국과의 AI 경쟁에서 우위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호르비츠 박사는 AI가 허위정보, 부당한 설득, 생물학적 위해 등 악용 가능성이 있음을 염려하며, “신뢰성 통제와 가이드라인은 오히려 발전을 촉진시키는 요소”라고 강조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는 구글, 메타, 아마존 등과 함께 의원 로비를 통해 주 차원의 규제를 금지하는 연방법의 도입을 지원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어, 호르비츠 박사의 공개 발언과 내부 로비 전략 간 모순적 행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이 자리에 참여한 UC 버클리 컴퓨터공학과 스튜어트 러셀 교수는 AI 위험에 대해 “10∼30% 확률로 인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는 기술을 왜 허용하겠느냐”며 경고했고, 이는 규제 필요성을 역설하는 발언으로 받아들여진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약 140억 달러(한화 약 19조 원)를 투자한 오픈AI(OpenAI)를 통해 ChatGPT와 같은 최첨단 AI 개발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 샘 올트먼(OpenAI CEO)은 향후 “5~10년 내 ‘인간 같은 로봇’이 거리를 걷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견하며, AI의 빠른 성장과 규제의 시급성을 동시에 강조하고 있다.
이번 논란은 미국 내 AI 규제 전략을 둘러싼 핵심 쟁점을 드러낸다.
① 연방 중앙 통제냐, 주 분권화 규제냐
② 기업의 혁신 자유 대 공공 안전 우선
③ 학계·산업계의 목소리 차이
AI 기술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이러한 규제 논의는 단순한 정치 공방을 넘어, 미국의 전략 방향과 글로벌 AI 생태계의 신뢰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