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미국 미주리주 Kimberling City와 Indian Point 경찰서를 시작으로, 경찰이 기존 바디캠을 대신해 삼성 갤럭시Z플립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이번 사례는 현재 5개 주, 25개 대도시 경찰 기관으로 빠르게 확산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갤럭시 Z플립7 (사진=삼성 홈페이지)


■ 폴더블 기기 특성, 바디캠 대체 성공
갤럭시Z플립은 접이식 구조 덕분에 기존 바디캠보다 작고 가벼워 휴대가 편리했다. 경찰은 현장 근무 시 기기를 몸에 부착해도 부담이 적다는 점을 강조했다. 삼성은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 비주얼랩스와 협업해 볼륨 버튼 리맵핑, 자동 녹화 활성화 기능을 적용했다. Kimberling City 경찰서 관계자는 “갤럭시Z플립은 현장에서 바로 녹화를 시작할 수 있고, 클라우드 업로드까지 자동화돼 업무 부담을 크게 줄여준다”고 말했다. 이는 국내 경찰·소방 등 현장 대응 부서에서도 유사한 도입 검토가 가능하다는 평가를 낳고 있다.

■ 시범 운영에서 본격 도입까지, 25개 기관 확산
미주리주 경찰서에서 6개월간 시범 운영을 거친 뒤 성과가 입증되면서 아칸소주 Craighead County 보안관실, 텍사스주 San Benito 경찰서 등으로 확대됐다. 현재 미국 내 5개 주, 25개 대도시 경찰 기관에서 갤럭시Z플립이 바디캠으로 활용되고 있다. 경찰은 범죄 현장 대응, 시민 보호 활동 등에서 기존 장비보다 활용도가 높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 경찰청이 추진 중인 ‘스마트 치안 플랫폼’ 정책과도 맞물려, 국내 적용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 업무 통합 기기로 효율성 강화
갤럭시Z플립은 영상 기록 기능 외에도 사진 촬영, 음성 녹음, GPS 위치 추적, 이메일·문자 송수신, 실시간 스트리밍을 지원한다. 현장 대응뿐 아니라 지휘센터와의 실시간 공유가 가능해 즉각적인 지휘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 Indian Point 경찰서는 “갤럭시Z플립은 단순한 카메라가 아니라 현장 종합 솔루션”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기술은 한국의 스마트시티와 공공안전 ICT 인프라 구축에도 참고할 수 있는 사례로 평가된다.

■ 삼성·애플 경쟁 구도에도 영향
현재 애플 아이폰 기반의 바디캠 솔루션은 본격 상용화되지 않았다. 반면 삼성은 폴더블 기기를 공공안전 시장에 적용하며 새로운 경쟁 구도를 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갤럭시Z플립 사례에 대해 “갤럭시Z플립은 컴팩트한 폴더블 구조 덕분에 경찰 제복이나 외투 스트랩에 부착하기 용이하며, 고품질 카메라와 긴 배터리 수명, 빠른 동영상 접근성을 갖췄다”며 “이는 단일 장치로는 구현할 수 없는 공공안전 특화 기능들을 담아낸 것”이라고 밝혔다.

바디캠 도입을 위해 2024년 국내 경찰은 '바디캠' 품평회를 열었다.
(사진=국제치안산업대전 바디캠품평회 이미지)


■ 국내 경찰·소방 도입 가능성과 파급효과
현재 경찰청은 ‘스마트 체포조’ 사업을 통해 약 8,000여 대의 바디캠을 보급했으나, 영상 저장 중심 기능에 그쳐 실시간 지휘·관제가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소방청도 2024년부터 ‘스마트 헬멧’과 웨어러블 카메라를 시범 적용 중이지만 단가와 내구성 문제로 확산이 제한적이다. 행정안전부가 2025년까지 추진하는 ‘스마트 치안·재난 플랫폼’ 정책과 맞물려, 갤럭시Z플립 같은 스마트 기기 기반 장비 도입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바디캠 단가가 평균 150만 원인 데 비해 스마트폰은 대량 구매 시 100만 원 이하로 조달할 수 있어 비용 효율성도 크다. 업계는 영상·위치 정보의 클라우드 통합 관리가 실현될 경우 국내 공공안전 서비스 전반의 신뢰도와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