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주 레온 카운티 교육청이 학생과 교직원을 위한 인공지능(AI) 활용 지침을 6월 17일 공식 승인했다. 이번 정책은 공교육 내 AI 도입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학습 지원 목적의 활용은 장려하되 부정행위는 강력히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전까지 레온 교육청 소속 학생들은 교내 네트워크나 기기에서 챗봇 등 AI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었지만, 이번 결정으로 연구·번역·문법 교정·장애 학생 보조 등 특정 기능에 한해 허용됐다. 교사들은 이미 일부 수업 설계에 AI를 활용해 왔으며, 이번 지침 승인에 따라 향후 정식 소프트웨어 도입과 교사 교육이 병행될 예정이다.
주요 허용 항목은 △과제 관련 정보 탐색 △대량 데이터 분석 △다국어 문서 번역 △문법 및 맞춤법 교정 △장애 학생 이해력 보조 등이다. 단, AI 사용은 '폐쇄형 시스템(closed systems)'을 기반으로 하며, 사용자 데이터를 저장하거나 학습하지 않는 소프트웨어만 허용된다. 이는 ChatGPT 등 상용 AI의 정보 저장 특성을 고려한 개인정보 보호 조치다.
AI 도입과 동시에 ‘학업 정직성 정책(academic honesty policy)’도 함께 시행된다. 해당 정책은 AI를 활용해 콘텐츠를 생성하고 이를 본인 과제물로 제출하는 행위를 명백한 부정행위로 간주하며, 퇴학을 포함한 징계가 가능하다. AI 도구를 수업과 연구 보조 용도로만 사용토록 엄격한 기준을 설정한 것이다.
이번 정책은 미국 내 공립 교육기관이 AI를 제도권에 편입시키는 사례로, AI의 잠재력을 교육 혁신에 활용하면서도 윤리적 리스크에 대비하려는 흐름의 일환이다. 특히 학부모와 교사들 사이에서 학생 개인정보와 성적 평가의 공정성 문제가 부각되며, 이 같은 ‘통제된 도입’ 방안이 전국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레온 카운티 교육청은 내년 2025-26학년도 개학 전까지 교사 훈련과 AI 시스템 정비를 완료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