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Disney)가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서는 이례적으로 AI 기반 이미지 생성업체인 미드저니(Midjourney)를 상대로 법적 소송을 제기하며 인공지능(AI) 저작권 분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27일(현지시간) 미국의 IT 매체 와이어드(Wired)에 따르면, 디즈니와 유니버설(Universal)은 AI 이미지 생성기 미드저니가 자신들의 지식재산권(IP)을 무단 침해했다고 주장하며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소송은 AI 저작권 문제와 관련된 대형 콘텐츠 기업 최초의 적극적 법적 대응으로, 업계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그동안 AI가 제작한 콘텐츠의 저작권 소유 및 IP 침해 논란은 계속됐지만, 글로벌 거대 미디어 기업이 법정 소송을 직접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디즈니와 유니버설은 소장에서 "미드저니가 자사 콘텐츠와 캐릭터를 활용해 이미지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상업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AI 업체가 원본 콘텐츠 소유자의 승인 없이 데이터를 사용하는 행위에 대한 강력한 법적 대응으로 평가된다.

법률 전문가들은 이번 소송이 AI 콘텐츠 제작 산업 전반에 걸쳐 중요한 판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드저니와 같은 이미지 생성 플랫폼이 다른 기업들의 IP를 이용한 콘텐츠 제작으로 수익을 내는 경우가 많아, 이번 재판 결과에 따라 AI 기반 창작물의 저작권에 대한 새로운 법적 기준이 마련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법적 대응은 디즈니와 유니버설이 자신들의 IP 보호를 위해 AI 기술과 정면으로 맞서겠다는 분명한 신호를 보낸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AI 기술 기업과 콘텐츠 제작업체 간 법적 분쟁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