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벤처캐피털(VC) 투자금의 절반 이상이 인공지능 스타트업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이 3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VC 투자금 중 53%가 AI 스타트업으로 유입됐다. 특히 미국에서는 이 비중이 전체 투자금의 64%에 달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이 3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VC 투자금 중 53%가 AI 스타트업으로 유입됐다. (사진=미드저니)

미국 시장의 경우, 상반기 VC 투자금 가운데 3분의 1 이상이 5개 AI 대형 스타트업에 몰렸다. 투자금이 소수의 기업에 편중되면서 스타트업 생태계 전반에 걸친 불균형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AI 분야 투자 과열 현상으로 스타트업 포트폴리오의 다양성이 크게 약화될 수 있는 것이다.

피치북은 "AI 분야 투자로 자금 흐름의 다양성이 사라지고, 특정 기업 중심의 지배적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금의 편중 현상이 장기화하면, 후발 스타트업의 성장 기회가 줄어들고 투자 위험도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불균형 완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과 공공 펀드 조성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전세계적인 AI 투자 집중 트렌드에 국내외 전문가들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응용소프트웨어 개발사 오케이토마토 이영호 대표는 "투자 집중이 지속되면 AI 스타트업 전체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며 "스타트업 생태계가 균형 있게 성장할 수 있도록 투자 전략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