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주요 기업 대표들이 EU의 AI법 시행을 최소 2년간 미뤄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에어버스, BNP파리바, 카르푸, 필립스를 포함한 유럽 대표 기업 44곳은 지난 4일(한국시간),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에게 공개 서한을 보내 이 같은 입장을 전달했다.
AI의 발전과 규제사이 고민이 많은 EU (사진=EU 홈페이지)
이들 기업은 서한에서 "AI법이 너무 복잡하고 다른 규제와 중복되어 기업들의 혁신 역량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AI 기술개발과 투자를 위축시키고, 유럽의 글로벌 경쟁력을 저하시킬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EU는 그러나 기존 계획대로 AI법을 시행할 방침이다. 일반적인 목적의 AI는 오는 8월부터 적용 할 예정이고, 고위험 AI 기술 규제는 2026년 8월 2일부터 전면 적용 될 예정이다. 다만 기업들의 우려를 반영해 '시행령' 발표는 2025년 5월에서 연말로 연기하며 유예 기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기업들의 요청이 거부될 경우, 일부 기업의 AI 기술 투자가 유럽 외 지역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기업브랜드 컨설팅 전문가인 청담파트너스 조성철 대표는 "기술 발전 속도가 규제 속도보다 빠르기 때문에 기업들의 우려가 나온 것"이라며 "EU가 완전한 보류 대신 절충안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