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중국 특별위원회 공화당 간사인 존 물레니어 의원이 상무장관 하워드 러트닉에게 서한을 보내 엔비디아의 H20 AI 칩 수출 재개를 강하게 비판했다.

미국과 중국의 전략적 협상 카드로 활용되고 있는 AI칩 (사진=미드저니)


물레니어 의원은 서한에서 "해당 칩이 중국의 군사력과 인터넷 검열 역량 강화에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며 강력히 우려했다. 엔비디아 H20 칩의 중국 수출은 올해 4월에 중단된 바 있으며, 이번 재개 결정은 최근 미·중 간 진행된 희토류 및 자석 공급 협상과 연결된 전략적 조치라는 평가다.

러트닉 장관은 이번 결정을 "희귀 금속·자석 협상을 위한 전략적 트레이드오프의 일환"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엔비디아는 미국 정부로부터 수출 라이선스가 조만간 승인될 것이라는 확답을 받은 상태이며, 해당 칩은 중국 AI 기업인 DeepSeek와 텐센트 등의 주요 AI 모델 개발에 사용되는 핵심 제품이다. 이 결정 이후 엔비디아의 주가는 단기적으로 하락했으나,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물레니어 의원은 서한을 통해 ▲수출 허가 기준과 절차의 투명성 확보, ▲향후 수출될 H20 칩 수량 및 수혜 기업 명단, ▲AI 칩 수출이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상세 정보를 오는 8월 8일까지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한편 이번 사안과 관련하여 AI 전문가인 오케이토마토의 이영호 대표는 "미국의 기술 지배 전략이 중국의 자원 협상과 맞물리면서 AI 칩 수출 자체가 일종의 전략적 협상 카드로 활용되고 있다"며 "이는 단순한 경제적 거래를 넘어선 지정학적 의도를 내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중국의 AI 기술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이번 수출 재개 조치는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의 향방을 결정할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엔비디아와 미국 정부가 투명한 정보 공개와 정책 운영으로 국제적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