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지난 26일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인공지능대회 개막식에서 "현재 AI 거버넌스가 단편적이고 분산돼 있어 균형 잡힌 발전과 글로벌 보안을 위협한다"며, 새로운 국제 협력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중국이 제안한 기구는 AI 기술의 공정한 접근성을 보장하며, 특히 개발도상국과 글로벌 사우스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중국 리창 총리 (사진=바이두)


이번 제안은 최근 미국의 규제 완화 중심 AI 정책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AI 기술 규제를 완화하면서 자국의 기술 우위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협력기구 제안은 미국 주도의 AI 질서에 맞서 보다 다자적이고 규범 중심의 접근을 통해 국제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전략적 의도가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레버리지퓨처의 헨리 유 대표는 "중국이 글로벌 사우스를 강조하며 국제 사회의 지지를 끌어내고 미국 중심의 기술 패권에 견제를 시도하고 있다"며, "이 같은 움직임은 향후 AI 기술과 규범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갈등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은 13개 항목의 행동계획을 발표하며, 오픈소스 공유 확대와 AI 안전 거버넌스 구축을 중점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본부는 상하이를 후보지로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