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루블과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의 거래 규모가 7월 들어 약 52조원 넘어서면서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적으로 불어오는 스테이블코인 바람 (사진=미드저니)


블록체인 분석 업체 엘립틱이 28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가 국제 제재를 회피할 목적으로 사용하는 루블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거래량이 지난 한 달 동안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국제사회가 러시아에 부과한 금융 제재가 장기화되면서 암호화폐를 통한 자금 이동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번 급증은 러시아 기업과 개인들이 전통적인 금융망을 우회해 글로벌 시장에 접근하기 위해 스테이블코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서방 금융당국은 이러한 추세가 기존의 금융 제재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암호화폐 규제를 한층 더 강화할 계획이다.

엘립틱의 수석 분석가인 톰 로빈슨은 “루블 스테이블코인의 급격한 거래 증가로 인해 서방 제재의 효과가 크게 약화될 우려가 있다”며 “금융 규제 당국이 스테이블코인의 불법적 활용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현재 미국과 유럽은 러시아의 암호화폐 거래를 차단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며,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추가적인 규제 도입을 검토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