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의 첫 번째 유니콘 스타트업 우줌이 신규 투자 유치를 통해 기업가치 2조 5천80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에서도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타트업들이 잇따라 유니콘 반열에 오르고 있다.글로벌 투자자들이 프론티어 시장과 AI 기술 기업에 주목하면서, 중동·중앙아시아뿐 아니라 한국의 AI 스타트업 생태계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최초로 탄생한 유니콘기업 우줌 (사진=우줌 홈페이지)

우줌은 중국 텐센트, 미국과 영국 기반 VR캐피털, 미국 핀사이트벤처스 등으로부터 총 864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2023년 3월 유니콘에 오른 뒤 1년여 만에 기업가치를 약 30% 끌어올렸다.

2022년 타슈켄트에서 설립된 우줌은 전자상거래 플랫폼 ‘우줌 마켓’을 시작으로 핀테크 자회사 ‘우줌 뱅크’와 음식 배달 서비스 ‘우줌 테즈코르’를 연달아 출시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현재 월간 활성 이용자는 1천700만 명 이상으로, 우즈베키스탄 성인 인구 절반을 웃돈다.

올해 상반기 상품 거래액은 약 3천3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0% 증가했다. 우줌 뱅크는 비자와 협업해 선불형 직불카드를 출시했고, 올해 말 발급 수 500만 장 돌파가 예상된다. 무담보 대출 규모는 전년 대비 3.4배 증가한 2천640억 원, 지난해 순이익은 약 1천980억 원으로 50% 늘었다.

국내에서도 AI를 핵심 역량으로 한 유니콘 기업이 늘고 있다.문서와 검색 AI를 개발하는 업스테이지는 2024년 말 기준 기업가치 1조 원을 돌파하며 유니콘 반열에 올랐다. 업스테이지는 생성형 AI 기반 교육·비즈니스 솔루션을 국내외에 공급하며 빠르게 매출을 확대 중이다.

AI 기반 재활용 솔루션 기업 리턴제로 역시 2025년 초 1조 원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으며 유니콘이 됐다. 폐기물 분류 자동화, 음성인식 기반 고객 상담 등 AI 응용 분야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 밖에도 마이뮤직테이스트, 스캐터랩 등 AI 추천·분석 기술을 토대로 글로벌 진출을 확대하며 후속 유니콘 후보로 주목받는 기업들이 등장하고 있다.

스타트업 컨설팅 전문가 청담파트너스의 조성철대표는 “우줌처럼 현지 시장 이해와 기술 결합이 투자 매력도를 높인다”며 “국내 AI 유니콘들은 이미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만큼 해외 프론티어 시장 진출이 다음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