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가 올해 모태펀드에서 1,700억원을 출자해 총 2조4000억원 규모의 글로벌펀드를 신규로 조성한다. 이번 펀드 조성은 역대 최대 규모로, 글로벌펀드는 해외 벤처캐피털이 운영하는 펀드에 한국의 모태펀드가 투자하고, 이를 통해 해외 자본이 한국기업에 의무적으로 투자하는 구조로 운영된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중기부는 올해 모태펀드 출자 예산을 지난해보다 200억원 늘어난 1,700억원으로 확정하고, AI, 기후테크, 세컨더리 투자 분야를 신규로 추가해 투자 영역을 대폭 확대했다. 중기부가 공개한 연도별 글로벌펀드 출자 예산을 보면, 2021년 1,450억원에서 2022년 1,000억원, 2023년 883억원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1,500억원으로 반등한 후 올해 사상 최대 규모로 늘어난 것이다.

이번 글로벌펀드 운용사로는 총 13개사가 최종 선정됐으며, 이들이 조성할 전체 펀드의 규모는 역대 최대인 2조4000억원이다. 이 중 AI 전문 펀드인 졸트 캐피털이 단독으로 약 1조원을 모집해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한다.

모태펀드의 출자 규모 증가에 따라 한국 기업에 대한 의무투자 금액 역시 올해 2,7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21년 글로벌펀드의 한국 의무투자 금액은 1,721억원이었으나, 올해는 투자 규모 확대와 투자 분야 다양화로 역대 최고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중기부와 한국벤처투자는 지난 1월부터 출자 공고를 시작으로 4~6월에 걸쳐 서류 심사와 현장 실사를 거쳤고, 7월 말 출자심의회를 통해 운용사를 최종 선정했다. 심사에서는 펀드 결성 가능성과 투자 전문성뿐만 아니라 국내 벤처투자 생태계에 대한 기여도까지 종합 평가했다.

모태펀드가 참여한 글로벌펀드는 지금까지 토스, 당근마켓, 리벨리온 등 한국을 대표하는 652개 벤처·스타트업에 약 1조3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해왔다. 이에 중기부는 올해 펀드 규모 확대를 통해 한국 스타트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해외 진출 기회 확대에 더욱 힘을 쏟을 예정이다.

이번에 선정된 글로벌펀드 운용사들은 선정 결과 공고 후 6개월 내 펀드 결성을 완료해야 하며, 필요 시 추가 심사를 통해 최대 6개월 연장할 수 있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글로벌펀드는 스타트업이 해외 자본과 네트워크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중요한 창구"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펀드를 확대해 한국이 글로벌 벤처 4대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