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개막한 도심형 F&B 페스티벌 ‘고메잇강남 서울야장’이 단순한 지역 축제를 넘어 K푸드의 글로벌 브랜드 가치를 강화하는 무대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K팝과 드라마, 게임 등 한류 콘텐츠를 계기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이번 행사는 외국인 방문객에게 한국 음식을 직접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며 마케팅 효과를 높이고 있다.
케이팝데몬헌터스와 함께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늘고 있다.(사진=에이아이마케팅뉴스)
한국관광공사와 업계 통계에 따르면 2024년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약 1,636만 명으로, 전년 대비 48% 이상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도 상승세가 이어져 1~4월 누계만 558만 명에 달했으며, 전문가들은 2025년 연간 방문객이 사상 처음으로 2,0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행사장에서는 떡볶이, 닭강정, 감자튀김, 맥주, 츄러스 등 전통 길거리 음식과 트렌디한 퓨전 메뉴가 함께 제공된다. 낮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이 주로 찾고, 밤에는 직장인과 청년층이 중심이 되지만, 최근에는 외국인 관광객 비중이 점차 늘고 있는 모습이다.
다양한 음식들이 준비 된 행사장 전경 (사진=에이아이마케팅뉴스)
특히 K팝 공연과 드라마를 계기로 방한한 외국인들이 ‘고메잇강남’을 방문해 한국 음식을 체험하면서, 이 행사는 단순한 미식 축제를 넘어 K푸드와 K컬처를 연결하는 체험형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실시한 조사에서도 젊은 외국인 관광객의 약 32%가 ‘한류 콘텐츠’를 방문 주요 이유로 꼽았으며, 이들이 현지에서 가장 선호하는 활동 중 하나가 바로 K푸드 체험인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산업 분석에 따르면, 2024년 방한 외국인 관광객의 지출 규모는 약 167억 달러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특히 음악·공연 기반 관광은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데, 한국의 음악관광 시장은 2024년 약 41억 달러에서 2025년에는 49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K팝을 매개로 한 외국인 방문객들이 음식·숙박·쇼핑까지 이어지는 소비를 견인한다는 점에서 K푸드 마케팅의 파급 효과를 뒷받침한다.
다양한 볼거리도 제공하고 있다. (사진=고메잇강남 행사장)
서울시는 이미 서울밤도깨비야시장 같은 야간형 축제를 운영해왔으며, 부산국제푸드페스티벌 등도 외국인 관광객의 관심을 받고 있다. ‘고메잇강남’은 이러한 맥락에서 도심 한복판에서 K푸드를 경험할 수 있는 대표적인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다.
AI마케팅 전문가 에이치엘스토리의 최진명 대표는 “K팝이 한국 방문을 유도하는 콘텐츠라면 K푸드는 관광객과 직접적인 접점을 만드는 핵심 요소”라며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 속에서 고메잇강남 같은 도심형 미식 페스티벌은 국가 브랜드 마케팅의 효과적인 수단이자, K푸드의 글로벌 경쟁력을 체험 기반으로 강화하는 전략적 자산”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향후 K푸드는 K뷰티, K컬처와 함께 한국 국가 브랜드를 대표하는 삼각축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