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과 25일 이더리움이 개당 약 683만 원에 도달하며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이는 2021년 11월 기록한 약 672만 원을 약 4년 만에 넘어선 것이다.

이번 급등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감, 현물 ETF에 유입된 대규모 자금, 글로벌 기업들의 매수세, 그리고 거래소 내 공급 감소가 맞물리며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된다.

4년만에 전고점을 돌파한 이더리움 (사진=코인마켓캡의 이더리움그래프)


이더리움은 25일 약 683만 원까지 오르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체 시가총액은 약 828조 원에 달해 가상자산 시장 내 위상을 다시 입증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최근 열린 잭슨홀 회의에서 “앞으로 금리를 낮출 수도 있다”고 언급하자, 투자자들은 주식이나 가상자산처럼 가격 변동이 큰 자산에 다시 자금을 쏟아부었다. 이 발언 이후 이더리움은 하루 만에 14% 넘게 급등했다.

특히 블랙록의 ETHA 현물 ETF는 설정액 13조 원을 돌파하며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해외 상장사 바이오넥서스, 코스모스헬스, ETH질라 등도 이더리움을 대거 매수하며 장기 보유에 나섰다. 이와 함께 투자자들이 거래소에서 이더리움을 인출해 개인 지갑에 보관하면서 시장 내 매도 가능한 물량은 더욱 줄었다. 이는 수요는 많은데 공급은 부족한 상황을 만들어 가격 상승을 가속화했다.

같은 시기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다소 주춤했던 것과 달리, 이더리움은 스마트 계약 플랫폼이라는 기술적 강점을 바탕으로 더 강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 주도권이 비트코인에서 이더리움으로 일부 이동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크립토 전문가 이더랩리서치의 정성화 팀장은 “이번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 경신은 단기 투기적 급등이 아니라 ETF 자금, 기관 매수, 공급 감소라는 구조적 요인이 결합한 결과”라며 “한국에서도 기관과 개인 투자자들이 이더리움에 주목하면서 비트코인 중심의 투자 패턴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앞으로 한국이 규제 혁신과 투자자 보호를 균형 있게 추진한다면, 이더리움 기반 블록체인 산업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