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사회적 가치 민간 축제 ‘SOVAC 2025’에서 피치마켓 함의영 대표는 느린학습자를 위한 교육 콘텐츠 설계에서 중요한 것은 ‘쉬운 단어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맥락을 드러내는 번안’이라고 강조했다.

사진=발표를위해 입장하고 있는 함의영 피치마켓대표


함 대표는 “분명히 이해를 했는데도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으면 기억을 하지 못하고, 결국 특정 단어에만 집착하게 된다”며 느린학습자가 겪는 공통적인 어려움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예를 들어 군사 용어인 ‘킬체인’은 북한이 미사일을 쏘려고 할 때 그 미사일을 먼저 파괴하는 것, ‘KAMD’는 발사된 미사일을 하늘에서 요격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면 학습자가 맥락을 기억하게 된다”며 “이처럼 맥락을 함께 번안해 주면 단순 암기에 그치지 않고 이해와 기억으로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사진=느린학습자들을 위한 AI 솔루션 예시를 보여주고 있는 함의영 대표

또한 함대표는 “느린학습자들에게 단어 치환만 제공하면 오히려 단어에 매몰돼 전체적인 의미를 놓치게 된다”며 “교육 접근성 개선은 단어를 바꾸는 수준이 아니라 학습자가 그림처럼 떠올릴 수 있도록 맥락을 풀어내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콘텐츠 제작자와 교육 현장이 이러한 특성을 충분히 반영해야 학습 소외를 줄일 수 있다”며 “AI와 같은 새로운 기술도 단순히 자동화된 번역이 아닌 맥락을 살려내는 방식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