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서울 코엑스에서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린 ‘제2회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에서 SK하이닉스가 ‘AI for Impact’ 포럼을 열고 AI 기술을 통한 사회문제 해결 모델을 제시했다. 이번 행사에는 사회적 기업, 시민과학자 등 150여 명이 참여해 AI의 공익적 활용 가능성을 직접 체험했다.

사진-행사장 내의 SK 하이닉스관

보고서 자동화, 1인 가구 안심 지도, 농인 창작 지원, 기후 모니터링, 전기차 배터리 진단 등 AI 기반 사회혁신 사례가 소개됐다. SK하이닉스는 기부 중심 CSR을 넘어 AI 접목 사회공헌으로 확장하며, 반도체 경쟁력과 사회적 책임을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

이번 포럼에서 가장 먼저 발표된 사례는 비커넥트랩 정홍래 대표의 ‘지역사회 보고서 자동화 시스템’이었다. 그는 “AI가 복잡한 데이터를 단시간에 분석해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정책 보고서를 자동 작성해준다”며 지역 문제 해결 속도를 크게 높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픈도어 박민선 대표는 ‘1인 가구 안심 지도’를 선보였다. 위치 기반 데이터와 AI를 결합해 범죄 취약 구역과 안전 시설 현황을 시각화함으로써, 혼자 사는 이들의 생활 안전을 높이는 서비스다.

에이유디 펠로우십 소속 소민지 작가는 농인 창작자를 돕는 AI 기반 웹툰 스토리·스크립트 도우미를 소개했다. 그는 “AI가 대사를 제안하고 이야기 전개를 보조해 웹툰 창작의 장벽을 낮춘다”며 청각장애인 창작자의 창작 기회를 넓히는 효과를 설명했다.

환경 분야에서는 시민과학자 백종원 씨가 기후지표종 데이터를 분석하는 ‘생태 모니터링 AI 시스템’을 공개했다. 그는 “AI 분석을 통해 생물다양성 변화를 빠르게 감지할 수 있어 기후 대응 연구에 기여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과학자 우지현 씨는 전기차 배터리 잔존 가치를 진단하는 AI 기술을 발표해, 자원 재활용과 친환경 산업 활성화 가능성을 제시했다.

행사의 2부 패널 토론에는 SK하이닉스 이방실 SV담당 부사장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숲과나눔, 수퍼빈, 에이아이웍스 관계자가 참여했다. 이들은 “AI가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공익적 기획과 결합될 때 진정한 효과를 발휘한다”며 지속 가능한 모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시 부스에서는 ‘생물다양성 AI 모니터링 앱’과 함께 ▲청소년 AI 교육 ‘하인슈타인’ ▲실습형 교육 공간 ‘AI 스터디랩’ ▲고령층 인지 케어 ▲이주민 AI 어노테이터 양성 등 다양한 AI 기반 사회공헌 활동이 소개됐다.

이방실 부사장은 “사회적 기업과 시민과학자가 직접 만든 사례를 통해 AI가 실질적으로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향후에도 교육과 현장 적용을 동시에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평일인데도 관람객이 정말 많이 있었다 (​​​​사진= 코엑스 C홀 밋업존)


이번 포럼은 SK하이닉스가 최근 추진하는 AI 중심 CSR 전략의 일환이다. 회사는 올해 초 ‘행복나눔기금 전달식’을 통해 23억 원이 넘는 기부금을 마련했으며, 이를 장애인·취약계층 지원, ICT 인재 양성 등에 활용하고 있다. 동시에 ‘AI 기반 사회공헌’ 비전을 선포하고 교육, 복지, 환경 영역에 AI 기술을 본격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기술 경쟁력 강화와 사회적 책임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HBM 반도체 분야에서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며 엔비디아 등 AI 기업에 핵심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2025년 2분기 영업이익은 9조 2천억 원, 매출은 22조 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회사는 이 성과를 기반으로 2028년까지 103조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해 AI 반도체와 사회공헌 활동을 함께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