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구글이 개발자 블로그를 통해 내부 코드명으로 불려 온 ‘나노 바나나’의 정체를 공개했다. 해당 엔진은 제미니 2.5 플래시 이미지로 공식화되어 이미지 생성과 편집을 아우르는 최신 모델로 소개됐다. 구글 문서와 개발자 페이지에는 ‘나노 바나나’가 제미니 이미지 모델의 명칭으로 병기되어 있으며, 다중 이미지 합성과 자연어 기반의 정밀 편집을 지원한다.
나노바나나의 중요한 특징은 일관성을 유지하는것이다 (사진=구글 블로그)
그동안 비공개 테스트와 커뮤니티 중심의 추측 속에 미스터리 모델로 회자되던 ‘나노 바나나’는 이번 공개로 제미니 앱에 통합됐다. 구글은 인물과 반려동물처럼 민감한 피사체의 동일성을 유지한 채 옷, 배경, 분위기 등을 자연스럽게 바꾸는 편집 품질을 핵심 개선 사항으로 꼽았다.
구글에 따르면 제미니 2.5 플래시 이미지는 ▲텍스트 한 줄로 고해상도 이미지 생성 ▲하나 또는 여러 장의 입력 이미지를 활용한 합성과 스타일 전환 ▲자연어로 특정 요소만 바꾸는 국부 편집 ▲편집을 거듭해도 인물·반려동물의 특징을 유지하는 동일성 보정 ▲장면 이해력을 활용한 맥락 추론 기반 편집 등을 제공한다. 구글 개발자 블로그는 이 모델을 ‘나노 바나나’로도 지칭하며, 복수 이미지 블렌딩과 논리 기반 지시 수행을 주요 능력으로 명시했다.
서비스 적용 범위도 넓다. 구글은 제미니 웹과 모바일 앱에서 업데이트된 이미지 편집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고, 해외 보도들은 무료·유료 이용자 모두에게 통합됐다고 전했다. 다만 지역과 계정 유형에 따라 접근 권한과 세부 기능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제 디자이너에게 포토샵 잘 하는 물어보지말고 AI 툴을 잘쓰는지 물어봐야 하게 생겼다.
(사진=구글블로그)
국내 파급효과도 만만치 않다. 업계에서는 제미니 이미지 모델이 상업 사진, 상품 목업, 로고와 브랜딩 시각물, 프레젠테이션 배경 등 실무 제작 공정에 투입될 것으로 본다. 특히 전자상거래와 광고 분야에서는 ▲자동 상품 이미지 제작 ▲가상 피팅과 장면 합성 ▲캠페인별 콘셉트 시각화 등에서 비용·시간 절감이 기대된다. 국내 매체들도 자연어 편집과 동일성 유지가 어도비 계열 도구들과의 경쟁을 본격화할 요인으로 평가했다.
안전 장치와 책임성 역시 강조됐다. 구글은 생성 이미지에 식별 가능한 워터마크를 적용하는 한편, 사용자 피드백을 반영해 편집 오남용을 억제하겠다는 원칙을 밝혔다. 동일성 유지형 편집의 발전은 창작 효율을 높이지만, 동시에 합성 이미지의 진위 논란과 허위정보 확산 위험도 커질 수 있어 거버넌스가 병행돼야 한다.
AI마케팅 전문가 에이치엘스토리 최진명 대표는 “구글의 ‘나노 바나나’ 공개는 이미지 생성의 ‘품질’보다 ‘제어력’을 전면에 내세운 전환점”이라며 “인물 동일성을 지키는 자연어 편집은 광고와 커머스에서 반복 제작과 A/B 테스트를 빠르게 돌리는 핵심 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기업들은 제미니 기반의 이미지 파이프라인을 SEO·GEO 타깃팅과 결합해 캠페인 효율을 끌어올리고, 내부 가이드라인과 워터마크 사용 원칙을 동시에 정착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