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정부 선정 ‘국가대표 AI’ 선정 사업에서 탈락했다. 대한민국 대표 통신회사인 KT의 컨소시엄 탈락에 KT 소속 직원들의 충격이 적지 않은 모양새다.

이재명 정부는 최근 대한민국 AI 경쟁력 확보와 독자적이고 지속 가능한 기술을 위해 5개 기업을 선정했다. 이 과정에서 KT가 탈락한 것이다.

김영섭 사장 (사진=KT)

이에 KT노조는 “충격적”이라며 “소위 국가 대표 통신 맏형을 자처해온 KT가 김영섭 사장 취임 이후 AI사업에 집중하겠다며 본업인 통신업을 사실상 아웃소싱해가면서 AI사업에 집중했음에도 이런 믿을 수 없는 결과가 초래됐기 때문”이라고 성명서를 냈다.

그러면서 “AI에 집중한다며 본업인 통신업을 무리하게 구조조정하는 과정에서 연이은 희생자가 발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참사”라며 “이런 참사는 김영섭 사장의 무능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이려니와 윤석열 정권 낙하산으로서 김영섭의 한계를 보여준 사건이라는 데 모든 KT구성원들이 공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KT노조는 “우리는 김영섭 사장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일 것을 요구한다”면서 “애당초 김영섭 사장 경영은 MS와의 불투명한 계약과 부동산 매각 추진 그리고 무리한 통신부문 구조조정으로 주가를 올리는데만 열을 올렸을 뿐, 통신망이든 AI든 진지하게 기업의 근원적 투자와 인재 양성은 찾아볼 수 없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말로만 AI 회사로 대전환하느니 떠들었지만 이번 탈락을 계기로 그의 경영은 완전 속빈 강정임이 만천하에 드러나고 말았다. 이에 KT 구성원들의 여론을 대변하는 우리 KT새노조는 김영섭 사장이 직접 이번 탈락에 대해 주주, 종업원에게 공개 사과할 것과 스스로의 거취 정리를 분명히 할 것을 요구하는 바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수행 주체로 네이버클라우드, 업스테이지, SK텔레콤, NC AI, LG AI연구원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컨소시엄 선정을 위해 지난 6월 공모에 15개 팀이 신청했다. 이후 서면평가를 통해 10개 팀을 추린 뒤 지난달 말 발표 평가를 거쳐 최종 5개 팀이 선정됐다.

정부는 이들 정예팀에 대해 6개월 단위 평가를 거쳐 2027년 상반기까지 최종 2개 팀을 선발한다. 첫 평가는 오는 12월 말로 예정돼 있으며 대국민 콘테스트가 병행된다.

이번 평가는 단순한 기술력을 넘어 AI 모델을 초기 설계부터 사전 학습까지 독자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프롬 스크래치’ 역량, 오픈소스 공개 가능성, 생태계 확장성, 글로벌 수준(최신 모델 대비 95% 이상) 성능 달성 계획, 결과물 50% 이상 공개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