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AI 경쟁 구도에서 주도권 회복을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애플은 현지시간 11일 ‘AKI(Answers, Knowledge and Information)’ 팀을 신설하고, 웹 기반 AI 답변 엔진 개발에 착수했다. 이번 조치는 시리, 사파리, 스포트라이트 등 기존 서비스의 기능을 보완하면서도 독립형 애플리케이션 출시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전략으로 평가된다.
애플은 AI로 벌어지고 있는 격차를 따라잡을 수 있을것인가? (사진=애플 홈페이지)
새롭게 출범한 AKI 팀은 웹 크롤링을 활용해 실시간 일반 지식 질문에 응답하는 AI 답변 엔진을 개발한다. 이는 오랜 기간 지연된 시리 업그레이드의 촉매제가 될 전망이다.
애플에 따르면 AKI 팀은 시리의 핵심 개발자 다수가 합류했다. 여기에 로비 워커 수석 디렉터가 지휘한다. 현재 미국과 중국 등에서 검색 알고리즘과 엔진 개발 전문가를 적극 채용 중이다. 채용 공고에는 개인정보 보호를 전제로 한 AI 응답 개발이 명시돼 있다.
업계에서는 이 엔진이 2026년 베타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검색 인프라 구축과 생태계 경쟁에서 자리 잡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한다.
경쟁사인 삼성전자는 이미 ‘AI for All’ 비전 아래 AI를 생활 속에 통합하는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갤럭시 AI는 온디바이스와 클라우드 AI 처리를 기반으로 통역, 요약, 검색, 이미지 편집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최신 ‘갤럭시 S25’ 시리즈에는 ‘크로스앱 액션’, ‘Now Brief’, ‘Circle to Search’ 기능이 탑재돼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삼성은 또 미국 AI 스타트업 퍼플렉시티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스마트폰 브라우저와 빅스비에 해당 AI 검색 기능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삼성 기기에서 직접 AI 기반 웹 검색과 정보 요약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소프트웨어 개발기업 오케이토마토의 이영호 대표는 “애플의 AKI 팀 출범은 단순한 기능 추가가 아니라 AI 시장에서의 반격을 위한 전략적 행보”라며 “프라이버시를 핵심 가치로 내세운 점이 차별화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은 이미 일상에 깊숙이 스며든 AI 기능을 통해 시장 점유율과 사용자 경험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