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오픈AI가 차세대 AI 모델 GPT-5의 공식 출시를 발표했다. 이번 모델은 일반 사용자에게 무료로 제공돼 접근성이 크게 높아졌으며, 개발자용 API는 gpt-5, gpt-5-mini, gpt-5-nano 등으로 세분화돼 프로젝트 성격에 맞는 선택이 가능하다.
오픈AI가 함께 공개한 오픈 웨이트 추론 모델 **‘gpt-oss’**는 약 1,170억 개 파라미터와 mixture-of-experts 구조를 기반으로 하며, 레이어당 128명의 전문가 중 4명이 활성화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이러한 구조는 고성능을 유지하면서도 연산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gpt-oss’는 무료로 다운로드해 자체 시스템에서 직접 운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연구기관과 기업은 독립적으로 서비스를 개발하거나 맞춤형 AI 솔루션을 구축할 수 있다. 오픈AI가 완전한 오픈소스는 아니지만 오픈 웨이트 모델을 공개한 것은 업계 경쟁 구도에 큰 변화를 불러올 결정으로 평가된다.
여기에는 중국의 공격적인 저가형 오픈소스 전략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중국의 여러 AI 기업들은 파라미터 수백억 규모의 모델을 무료 혹은 초저가 오픈소스로 배포하며, 연구자와 스타트업이 별다른 비용 없이 활용할 수 있도록 생태계를 확대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글로벌 시장에서 오픈AI의 독점적 위상을 위협하는 요소로 작용했고, 결국 오픈AI가 ‘gpt-oss’라는 개방 카드를 꺼내게 된 배경으로 해석된다.
소프트웨어 개발기업 오케이토마토의 이영호 대표는 “오픈AI가 GPT-5와 함께 gpt-oss를 공개한 것은 AI 민주화의 분수령이 될 사건”이라며 “누구나 강력한 모델을 직접 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혁신 기회를 넓히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발표가 구글, 메타, 앤트로픽 등 경쟁사의 오픈소스 전략뿐 아니라 중국발 저가형 AI 흐름에도 대응하는 성격이 있다고 본다. AI 연구개발 생태계가 폐쇄형에서 개방형으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산업 전반의 혁신 속도 또한 한층 더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