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사회적기업 국제포럼’ 첫 번째 세션에서 국제노동기구 고용노동정책국장 이상헌 박사는 “좋은 일자리는 단순히 소득과 안정성을 보장하는 자리를 넘어 사회적 존중과 공동체성을 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임금, 복지, 근속 안정성뿐 아니라 노동자가 존중받고 의미 있는 관계 속에서 일할 수 있어야 진정한 ‘좋은 일자리’라고 설명했다.
이상헌 국장은 발표에서 벨기에 영화 <로제타>와 이후 제정된 ‘로제타 법’을 사례로 들며 “정책의 지연은 결국 많은 청년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다”고 지적했다. 또 1930년대 오스트리아 마리엔탈의 대량 실업 경험을 언급하며, 단순 실업급여보다 일자리를 직접 제공하는 방식이 개인과 공동체 모두에 훨씬 큰 효과를 가져왔음을 강조했다.
현대적 맥락에서는 플랫폼 노동과 비공식 고용의 문제를 짚었다. 그는 “앱을 켜면 노동자가 되고 끄면 실업자가 되는 시대에, 통계상 취업자로 분류되지만 사실상 일자리가 없는 새로운 현실이 나타나고 있다”며 한국 배달 노동자와 탄자니아 청년 사례를 함께 소개했다.
그는 끝으로 “왜 좋은 일자리는 항상 부족한가라는 질문에 직면해야 한다”며 “사회적기업이야말로 존중과 공동체 가치를 담은 새로운 고용 모델을 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