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사회적기업 국제포럼’에서 에누마 공동창업자 이수인 대표가 기조연설을 통해 “AI를 활용하면 소외된 지역에서도 교육 격차를 빠르게 줄일 수 있다”며 사회적기업이 만들어낼 수 있는 사회 변화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에누마는 글로벌 러닝 엑스프라이즈에서 우승을 차지한 사회적기업으로, 장애·빈곤·이주·난민 아동을 위한 학습 앱을 개발해 교육 불평등 해소에 앞장서 왔다. 이 대표는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한 성장 사례를 공유하며, 사회적기업이 시장과 가치를 함께 만들어가는 길을 제시했다.
이수인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지적 역량을 탐사해 사회에 좋은 미래를 만드는 것은 사회적기업의 의무”라며 “AI 기술은 교육 소외 지역에서도 학습 격차를 빠르게 줄일 수 있는 강력한 도구”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회적기업이 단순한 지원을 넘어 지속가능한 사회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에누마는 전기가 부족한 환경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토도 시리즈’ 학습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왔다. 이 앱은 아이들이 스스로 문해력과 수리력을 익히도록 설계됐으며, 실제로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오지 지역에서 교육 접근성을 높이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19년에는 글로벌 러닝 엑스프라이즈에서 공동 우승을 차지하며, 태블릿 기반 학습만으로도 교육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음을 입증했다.
사진=사회적 기업의 역활에 대해 강연 중인 이수인대표
이 대표는 또한 다양한 파트너십이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KOICA는 가장 든든한 파트너 중 하나이며, 유네스코와 엑스프라이즈를 비롯해 헤이그라운드, 아쇼카, 슈압 재단과의 협력이 지금의 성장을 가능하게 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국제 협력은 에누마가 니카라과, 파키스탄, 필리핀 등 개발도상국에서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데 밑거름이 됐다.
이번 포럼은 ‘사회적기업의 소셜비즈니스가 만드는 지속가능한 미래-가치를 만드는 일과 시장’을 주제로 열렸으며, 사회적기업이 창출하는 차별적 일자리와 기회를 조명했다. 사전행사로 진행된 토크콘서트 ‘당신의 다음 직장은 사회적기업입니까?’에서는 종사자들이 직접 체험한 보람과 도전의 이야기가 공유되며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