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SOVAC 2025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한국의 초고령 사회에 대응하기 위해 시니어 산업을 단일 시장이 아닌 융합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특히 엠와이소셜컴퍼니 김정태 대표는 “시니어 산업은 유통, 농식품, 문화예술, 헬스케어 등 거의 모든 분야와 결합할 때 비로소 성장 잠재력이 드러난다”며 사회적기업이 일자리 창출과 사회적 가치 실현을 동시에 이끌어낼 수 있는 핵심 주체가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사진=패널 토론중인 전문가들 (왼쪽부터 신철호대표 이은창리드 신혜리교수 김정태대표)


김정태 대표는 이날 토론에서 “한국 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들어선 상황에서 특정 산업군만으로는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어렵다”며 “시니어 산업은 산업별 특수성과 제도적 규제를 이해한 뒤, 이를 융합적으로 접목하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은퇴 이후에도 사회적 관계와 삶의 의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일자리가 필요하다”며 “시니어 세대의 노동 참여를 지원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갖춰진다면 이는 충분히 투자 가치가 있는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성공적인 시니어 산업은 단순한 복지를 넘어 사회 전체의 고용 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흐름은 대기업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삼성생명은 최근 프리미엄 실버타운을 중심으로 요양과 돌봄 서비스를 통합한 전문 계열사를 설립하며 시장 진입을 본격화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워치에 낙상 감지와 심박 모니터링 기능을 강화해 시니어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통신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인공지능 돌봄 로봇을 출시해 복약 관리와 정서적 교류를 지원하며 고독사 예방에 나섰다. 건설업계 역시 고급형 시니어 주거 브랜드를 속속 선보이고 있으며, LG전자는 전동 침대, 음성 인식 가전, 시니어 전용 공기청정기 등 맞춤 제품을 출시하며 고령층 생활 편의 개선에 힘쓰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사회적기업과 대기업이 함께 시니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회적기업이 현장의 혁신 모델을 발굴하고, 대기업이 이를 대규모로 확산한다면 초고령 사회는 위기가 아닌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