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돕는 AI 콘퍼런스 2025’에서 사회적 기업 랩에스디와 테크포임팩트LAB이 공동 개발한 백내장 진단 앱 ‘카타스캔’이 공개됐다. 저사양 스마트폰만으로 촬영한 눈 사진을 인공지능이 분석해 백내장 여부를 판별하는 서비스로, 의료 접근성이 낮은 개발도상국 현장에서 활용이 기대된다.
랩에스디는 이미 저가형 안저 진단기기를 통해 시력 상실을 예방하는 활동을 이어왔으며, 이번에는 AI 기반 모바일 앱을 통해 접근성을 한 단계 더 확장했다. 인도 병원과 비전센터에서 실제 테스트가 진행 중이며, 향후 세계보건기구(WHO)와 협력해 무료 보급을 추진하고 있다.
김윤승 랩에스디 대표는 이날 발표에서 “전 세계에 약 2억 5천만 명의 시각장애인이 존재하는데, 그중 90%가 자원이 부족한 개발도상국에 살고 있다”며 “실명은 조기 검진과 치료만 이뤄져도 막을 수 있는데, 현장의 현실적 제약 때문에 여전히 많은 환자들이 치료 기회를 놓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저희는 중고 스마트폰을 활용해 기기를 제작했고, 이를 통해 커뮤니티 최말단에서도 검사와 진단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며 “이 과정에서 백내장 환자의 눈을 촬영할 수 없어 진단 불가 판정이 내려지는 문제가 확인됐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AI 기반 모바일 앱 ‘카타스캔’을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진=발표 중인 이태형 테크포임팩트랩 엔지니어
이태형 테크포임팩트LAB 엔지니어도 “카타스캔은 스마트폰 카메라로 눈을 촬영하면 내장된 AI가 백내장 위험도를 바로 분석해주는 앱”이라며 “개인용뿐만 아니라 병원·기관용 버전을 함께 제공해 의사가 판독 결과를 교차 검증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장에서 느낀 가장 큰 교훈은 기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라며 “언어와 문화적 맥락, 현지 의료 제도와의 연계가 반드시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카타스캔은 인도 현지 병원에서 테스트 중이며, WHO 협력 센터와 공동 검증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검증을 마친 후에는 무료 배포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수집된 이미지를 기반으로 AI 성능을 개선해 진단 정확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