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김경수 대표

몇 년 전만 해도 “구글 1페이지”는 마케터들의 꿈이었다. 키워드만 잘 고르면 수천 명이 내 사이트로 들어왔고, 클릭 한 번에 매출이 움직였다. 하지만 요즘, 사람들은 검색창에 키워드를 치기보다 ChatGPT에 묻는다. “서울에서 혼밥하기 좋은 식당이 어디야?”라고. 그리고 AI는 결과를 나열하지 않는다. 그냥 ‘답’을 말해준다. 이때 내 콘텐츠가 그 답 안에 담기도록 만드는 전략, 그것이 바로 GEO다.

SEO와 GEO, 둘의 차이는 생각보다 명확하다. SEO는 검색 알고리즘을 분석해 상단 노출을 노리는 게임이었다. 키워드 조합, 백링크 구축, 메타 설명까지 일일이 계산해야 했다. 반면 GEO는 AI가 내 정보를 ‘잘 읽고’, ‘정확히 이해’하고, ‘답변 속에 자연스럽게 인용’하게끔 콘텐츠를 설계하는 데 집중한다. 이젠 사람이 아니라, AI가 내 글을 읽는 독자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AI는 어떤 콘텐츠를 좋아할까? 복잡한 문장보다는 짧고 명료한 설명, 중의적인 표현보단 팩트 중심의 문장이 유리하다. “2024년 한국인의 하루 평균 걷기 시간은 33분(출처: 통계청)”처럼 수치와 출처가 명확한 정보는 AI에게 ‘인용감’이 높다. 반면 “요즘 사람들은 잘 걷지 않는다” 같은 문장은 AI가 피한다. 콘텐츠도 이젠 ‘기계가 요약하기 쉬운 글’을 기준으로 다듬어야 하는 시대다.

성과 지표도 바뀌고 있다. 예전엔 클릭 수가 전부였다면, 이제는 ChatGPT나 Google SGE 같은 AI가 내 브랜드를 얼마나 자주, 얼마나 신뢰감 있게 언급하는지가 중요하다. 실제로 몇몇 글로벌 브랜드는 자사 이름이 AI의 답변에 몇 번 등장하는지 추적하고, 이를 광고 전략에 반영하고 있다. SEO가 사람 눈에 띄는 경쟁이었다면, GEO는 AI와의 신뢰 싸움이다.

그렇다고 SEO를 버릴 필요는 없다. 여전히 많은 사용자가 검색을 통해 유입되고, 웹사이트 최적화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다만 이제는 SEO 위에 GEO를 덧입혀야 할 때다. 콘텐츠 하나를 만들더라도, AI가 요약할 수 있는지, 출처가 분명한지, 그리고 다양한 질문 속에서 내 브랜드가 다시 불릴 수 있을지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 AI는 미래가 아니라, 이미 우리의 경쟁자이자 파트너다. 이 새로운 무대 위에서, 당신의 콘텐츠는 AI에게 어떤 인상을 주고 있는가?